계열사의 상장폐지 가능성 등이 불거지며 동반 약세를 보였던 STX 그룹주들이 6일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금융위원회가 STX에 대한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허용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STX는 170원(14.72%) 오른 1325원으로 마감, 6거래일 만에 급반등했다. STX중공업(14.96%)과 STX엔진(14.98%)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산업은행이 STX 지분 30% 이상을 취득해도 STX의 사업내용을 실제 지배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키로 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비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없어 원칙적으로는 산업은행 등이 STX 그룹주에 대한 출자전환을 할 수 없지만 금융위로부터 비(非)지배 인정을 받으면 가능해진다.

이번 결정으로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STX에 대해 출자전환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이달 중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STX는 자본잠식을 해소해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나게 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1709억원) 상태인 STX는 자본잠식이 확정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한다. 한편 인수합병(M&A)을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팬오션도 이날 4865원으로 4.62%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