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수익창출 능력 우수…정상급 자산운용 실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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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LIG손해보험
전문가 심층 진단 -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chlee@truefriend.com >
전문가 심층 진단 -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chlee@truefriend.com >
LIG손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LIG그룹은 LIG건설 부실 기업어음(CP)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구자원 회장, 구본상 넥스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LIG손해보험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작년 11월 밝혔다. 매각 예정인 LIG손해보험의 주식 지분은 총 20.96%(발표 당시 기준)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 4위인 이 회사의 새 주인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LIG손해보험의 강점과 약점을 몇 가지 짚어봤다.
◆주가 여전히 낮아
LIG손해보험에는 경쟁사 대비 강점이 여럿 있다. 첫째,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최근 실적은 좋지 않지만 지난 회계연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 올해는 14.9%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까지 아우르는 금융권역 내에서 수익 창출 능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형사로서의 위상과 높은 ROE를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은 매우 낮다.
둘째, 유가증권 매매손익을 제외한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다. 대출 비중이 높아서인데, 기업대출 확대를 경쟁사들보다 일찍 준비한 덕분이다. 전통적으로 이 회사는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유 중인 계약에서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감안한 전략이다.
셋째, 보험영업 측면에서 많은 단점들이 보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쟁사 대비 격차가 지난 2년간 많이 줄었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역시 격차 좁히기를 넘어 작년에는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이슈인 중소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 LIG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사의 자동차보험료도 같이 인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인상이 불허된다 하더라도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축소돼 대형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역시 인상된다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IG손해보험의 수혜가 특히 클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손해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이 회사의 자동차손해율에 대한 ROE 민감도는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형사들 중 가장 높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돌아가서 비록 손해보험업의 성장 전망은 밝지 못하지만 작년 이후 시장 금리가 더 낮아지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내년 이후 투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규제 리스크 역시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금리 상승과 함께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는 바다.
◆자본 확충 이슈 남아
불안정한 이익 창출 능력은 LIG손해보험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얼마 전 발표된 2013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미국 지사에서 대손충당금과 비슷한 개념인 IBNR 적립을 12월에만 400억원 넘게 쌓았다. 이 때문에 연간 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2012회계연도에도 순이익 목표가 2880억원이었으나 각종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결국 1644억원에 그쳤다. 이런 전략적인 실수들은 과거에 그 전례가 많아 회사 주가에 대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은행업계의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에 비견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172.8%에 불과해 자본적정성이 대형 손해보험사들 중에서는 제일 낮은 편에 속한다. RBC비율의 규정상 최소 요건은 100%이며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비율 산정 요건이 향후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200% 이상을 안정선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172.8%에 불과한 LIG손해보험의 경우 자사주 매각이나 후순위채 발행, 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한 번 연기했다. 최근 대주주 지분 매각 방침으로 인해 다시 연기했다. 지분 매각 결과 및 후순위채 발행 여부에 따라 추후 방침이 유동적일 수는 있으나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개인신용정보 대량 유출 사건 역시 부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TM(전화를 이용한 영업) 금지 조치가 해제되긴 했지만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TM 채널 영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의 TM채널 비중은 6.4%(2013년 4~9월 원수보험료 기준)로 대형사들 중 동부화재 다음으로 높다. 그만큼 영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LIG손해보험의 이익 창출 및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의 단점은 축소되는 국면이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chlee@truefriend.com >
◆주가 여전히 낮아
LIG손해보험에는 경쟁사 대비 강점이 여럿 있다. 첫째,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최근 실적은 좋지 않지만 지난 회계연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 올해는 14.9%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까지 아우르는 금융권역 내에서 수익 창출 능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형사로서의 위상과 높은 ROE를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은 매우 낮다.
둘째, 유가증권 매매손익을 제외한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다. 대출 비중이 높아서인데, 기업대출 확대를 경쟁사들보다 일찍 준비한 덕분이다. 전통적으로 이 회사는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유 중인 계약에서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감안한 전략이다.
셋째, 보험영업 측면에서 많은 단점들이 보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쟁사 대비 격차가 지난 2년간 많이 줄었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역시 격차 좁히기를 넘어 작년에는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이슈인 중소형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 LIG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사의 자동차보험료도 같이 인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인상이 불허된다 하더라도 중소형사 자동차보험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축소돼 대형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개연성이 높다.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역시 인상된다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IG손해보험의 수혜가 특히 클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손해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이 회사의 자동차손해율에 대한 ROE 민감도는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형사들 중 가장 높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돌아가서 비록 손해보험업의 성장 전망은 밝지 못하지만 작년 이후 시장 금리가 더 낮아지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내년 이후 투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규제 리스크 역시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금리 상승과 함께 고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는 바다.
◆자본 확충 이슈 남아
불안정한 이익 창출 능력은 LIG손해보험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얼마 전 발표된 2013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미국 지사에서 대손충당금과 비슷한 개념인 IBNR 적립을 12월에만 400억원 넘게 쌓았다. 이 때문에 연간 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2012회계연도에도 순이익 목표가 2880억원이었으나 각종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결국 1644억원에 그쳤다. 이런 전략적인 실수들은 과거에 그 전례가 많아 회사 주가에 대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은행업계의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에 비견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172.8%에 불과해 자본적정성이 대형 손해보험사들 중에서는 제일 낮은 편에 속한다. RBC비율의 규정상 최소 요건은 100%이며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비율 산정 요건이 향후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장에서는 200% 이상을 안정선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172.8%에 불과한 LIG손해보험의 경우 자사주 매각이나 후순위채 발행, 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한 번 연기했다. 최근 대주주 지분 매각 방침으로 인해 다시 연기했다. 지분 매각 결과 및 후순위채 발행 여부에 따라 추후 방침이 유동적일 수는 있으나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개인신용정보 대량 유출 사건 역시 부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TM(전화를 이용한 영업) 금지 조치가 해제되긴 했지만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TM 채널 영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의 TM채널 비중은 6.4%(2013년 4~9월 원수보험료 기준)로 대형사들 중 동부화재 다음으로 높다. 그만큼 영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LIG손해보험의 이익 창출 및 자본 적정성 측면에서의 단점은 축소되는 국면이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chlee@truefrie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