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의 흐름을 확 뒤바꿀 만한 신소재나 신기술은 보이지 않지만 메이커별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골퍼들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다. 주요 클럽 메이커들의 신상품을 소개한다.

◆‘드라이버 판매 1위’ 놓고 격돌

메이커들의 한 해 장사를 결정하는 품목은 단연 드라이버다. 지난해 던롭이 수입한 젝시오7 드라이버 5만개가 완판된 데 이어 핑의 G25 드라이버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팔리면서 드라이버시장 1, 2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던롭은 2년마다 출시되는 젝시오 모델의 여덟 번째 에디션인 젝시오8 드라이버로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헤드는 젝시오7에 비해 1g 더 무겁게 했지만 전체 무게는 10g 가볍게 했다. 샤프트 중심을 그립 쪽으로 10㎜ 이동시켜 헤드 스피드 증대를 꾀했다고 한다.

핑은 i20의 후속 모델인 i25 드라이버를 시장에 내놨다. 미스샷을 해도 거리 손실이 적도록 관용성을 대폭 향상시켜 주말 골퍼가 치기 편하게 제작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테일러메이드는 미국의 권위있는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조사하는 4개 항목(퍼포먼스, 혁신, 디자인, 소비자 요구)에서 처음으로 모두 만점을 획득한 SLDR 드라이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브라골프는 8개의 탄도와 구질 구현이 가능한 바이오셀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화이트, 블랙, 오렌지, 블루, 레드 등 다섯 가지 색상이 있다. MFS골프는 왼손 골퍼를 위해 피팅 전용 헤드를 갖춘 SQRT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아이언, 볼 등도 치열한 각축전

지난해 아이언시장에서 1위에 오른 투어스테이지 V300Ⅲ의 후속 모델인 V300Ⅳ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각(지면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을 세우고 헤드의 중심 위치를 낮춰 쉽고 안정감있는 임팩트를 실현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파이즈Ⅲ 아이언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상급자용 아이언인 ‘투어 프리퍼드(Tour Preferred) 시리즈’를 선보였다. 디자인, 타구감, 타구음 및 조작성이 투어프로와 상급자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

‘아이언의 명가’로 유명한 핑은 무게중심 위치, 바운스각(리딩 에지와 트레일링 에지가 이루는 각), 오프셋(호젤이 헤드보다 앞쪽에 위치한 것) 등을 번호별 특성에 따라 디자인한 i25 아이언을 출시했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게 12가지 라이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제품 볼도 대거 쏟아져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신제품 골프볼 7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브리지스톤은 ‘B330 시리즈’ 3종류와 ‘e 시리즈’ 3종류 등 총 6종의 골프볼을 선보였다. 던롭은 11만6000원짜리(12개 기준) 고가의 프리미엄 볼 시판에 들어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