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채용에서 배치, 평가, 승진에 이르기까지 남녀 차별 없는 기회 제공과 철저한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어요.”

이랜드그룹 인사총괄 전준수 이사(사진)는 “모기업인 이랜드월드의 여성 비율은 54%, 과장급도 46%에 달할 정도”라며 “많은 여성 인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룹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도 28%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렇게 여직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여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덕분이다. 이랜드는 회식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음주를 금하고 있다. 임신·출산 여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모성보호프로그램도 고용평등 실현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또한 사내 건강 증진실을 통해 마음껏 모유 수유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가산·신촌 사옥에는 두 곳에 어린이집을 설치해 결혼·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기에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도 여성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기업문화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었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재입사 사원이 늘고 있다.

이랜드는 열심히 일하는 능력있는 여성 직원들이 이랜드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일명 ‘이랜드 재입사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작년에만 52명의 사원이 이랜드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모두 수백명이 채용됐다. 1988~1989년에 입사했던 여성직원이 14~16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능력 위주의 철저한 인사시스템도 재입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재입사자 중 그룹 평균보다 높은 70%가 과장급 이상으로 승진함으로써 재입사로 인한 불이익 우려를 불식시켰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