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봉은 올해 수주 목표로 900억 원을 내걸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50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올해도 기대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지난해부터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돼 경봉의 입지가 넓어졌다. 경봉은 ITS 구축사업에서 지난해 260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통합관제센터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봉은 지난해 230억 원의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도시정보화(U-City) 사업과 항공·항만 관제 분야에도 새롭게 진출해 성과를 냈다. 경봉은 U-City와 항공·항만 관제 사업에서 각각 160억 원, 42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경봉은 올해 항공·항만 통합관제센터 구축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100% 자회사 경봉시스템즈를 설립했다.
경봉 관계자는 "올해 ITS, 통합관제센터 구축 사업에서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롭게 조직을 갖춘 만큼 항공·항만 관제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 지난해 적자 모면…작년 수주액 절반 올해 매출 인식
경봉은 지난해 초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개편안 국회통과가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처별 예산 집행이 전면 중단된 탓이다. 정부 발주에 의존하는 경봉의 수주도 끊겼다.
지난해 2분기 말부터 수주가 재개됐지만 경봉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진행매출(수주 이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 인식)을 매출액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수주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경봉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억94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 들어 수주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말 286억 원이던 경봉의 매출액은 4분기 말 477억 원까지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경봉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1억5600만 원이다.
2013년 수주액 중 절반에 달하는 480억 원은 아직 매출에 반영되지 않았다. 공사 진행 경과에 따라 올 상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수주 잔량이 매출에 반영되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