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셰일가스 매장 기준 3위 국가"라며 "이번 사태 이면에는 셰일가스가 유럽에 침투하며 나타나는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로 러시아에 종속된 우크라이나가 독일, 헝가리 등으로 가스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서방 자본을 끌어들여 셰일가스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러시아와의 갈등이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서방과 러시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적어도 5월 선거까지 우크라이나는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라며 "자국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치열한 경쟁과 이로 인한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디폴트나 서방과 러시아의 물리적 충돌과 같은 극한 상황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가스시장의 주도권 싸움인 만큼 마찰음이 이어지며 신흥시장에 대한 경계심리와 선진국에 대한 선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키는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발 셰일혁명이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며 "저렴한 에너지원 확보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글로벌 경제가 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