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뒤 입주기업 5곳이 공단에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업체 123곳 중 가죽 및 가방 제조기업인 아트랑과 전자부품기업인 매직엘시디, 다운재킷 생산기업인 동우어패럴 등 5곳이 공단 재가동 후 완전 철수했다.

아트랑 측은 지난해 북한의 일방적 개성공단 폐쇄 후 매각을 결심하고, 지난해 11월 공단 내 자회사인 개성아트랑을 매각했다. 동우어패럴도 자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당국에 남북 협력사업 취소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직엘시디도 공단 내 자회사 매직마이크로의 철수를 결정하고 최근 수출입은행에 남북경협보험금을 반납,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현지 사업을 포기한 것은 2008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업체는 모두 16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사업을 그만둔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166일 동안 이어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계획조차 제대로 구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