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임기 1년 앞두고 사의…이재술 딜로이트안진 대표 "기업 감사委 독립성 찾아야" 쓴소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후 3시45분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의를 밝힌 이재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사진)가 “기업 부실회계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독립성 없는 감사위원회”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 대표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옛 하나회계법인부터 안진까지 13년간 회계법인 대표를 맡으며 느낀 기업회계 환경의 가장 큰 문제는 감사위원회가 경영진과 유착돼 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감사위원회는 기업 업무와 회계를 감독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경영진과 이사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기업의 감사위원이 최대주주나 경영진과의 연고에 의해 선임되면서 거수기로 전락하고 외부감사인조차 경영진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파트너(임원) 월례회의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09년 대표로 선임된 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딜로이트안진은 5년간 연 10%씩 매출이 성장했고 올해도 매출 315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나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쌍용차 회계조작 논란이 사퇴 배경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사퇴에 대한 결론을 냈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이 대표는 “쌍용차는 검찰 수사가 재개된 만큼 다음달 중순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안진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9년 딜로이트투시기업금융 대표를 맡아 만 40세에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 대표는 ‘국내 컨설턴트 1세대’로 꼽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의를 밝힌 이재술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사진)가 “기업 부실회계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독립성 없는 감사위원회”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 대표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옛 하나회계법인부터 안진까지 13년간 회계법인 대표를 맡으며 느낀 기업회계 환경의 가장 큰 문제는 감사위원회가 경영진과 유착돼 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감사위원회는 기업 업무와 회계를 감독하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경영진과 이사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기업의 감사위원이 최대주주나 경영진과의 연고에 의해 선임되면서 거수기로 전락하고 외부감사인조차 경영진 입김에 따라 결정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파트너(임원) 월례회의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09년 대표로 선임된 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딜로이트안진은 5년간 연 10%씩 매출이 성장했고 올해도 매출 315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나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쌍용차 회계조작 논란이 사퇴 배경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사퇴에 대한 결론을 냈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었다”며 부인했다. 이 대표는 “쌍용차는 검찰 수사가 재개된 만큼 다음달 중순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안진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9년 딜로이트투시기업금융 대표를 맡아 만 40세에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 대표는 ‘국내 컨설턴트 1세대’로 꼽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