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양증권 인수 앞둔 유안타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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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저평가…큰 기회 온다" 베팅
'아시아의 골드만삭스' 표방…향후 日시장 진출도 염두
'아시아의 골드만삭스' 표방…향후 日시장 진출도 염두
▶마켓인사이트 2월26일 오후1시39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제출한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안을 27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과 매각 측 간 ‘계약파기’관련 문구 수정으로 승인이 다소 늦춰진 것이다.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은 3월 중순까지 동양증권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유안타증권이 10년 만에 한국시장 진출을 재추진하는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는 한국 증권업계에서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이 있는 동양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적잖은 ‘모험’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10년 전인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주식시장과 증권사는 최대 호황기를 맞아 유안타의 인수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2004년 70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지수는 2005년 1000선을 넘어 2006년 1400선, 2007년 2000선까지 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락한 후에도 2010년까지 2000선을 회복했다.
작년 11월부터 유안타증권과 매각 협상을 주도해온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어려울 때 기회가 올 거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 것”이라며 “한국 증시와 경제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2월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말레이시아(14.8배) 대만(14.0배) 인도(13.6배) 등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낮고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9.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식위탁매매에 강점을 가진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중화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유안타증권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한국을 발판으로 일본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제출한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안을 27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과 매각 측 간 ‘계약파기’관련 문구 수정으로 승인이 다소 늦춰진 것이다.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은 3월 중순까지 동양증권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말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유안타증권이 10년 만에 한국시장 진출을 재추진하는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와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는 한국 증권업계에서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이 있는 동양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적잖은 ‘모험’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10년 전인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주식시장과 증권사는 최대 호황기를 맞아 유안타의 인수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2004년 70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지수는 2005년 1000선을 넘어 2006년 1400선, 2007년 2000선까지 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 때 하락한 후에도 2010년까지 2000선을 회복했다.
작년 11월부터 유안타증권과 매각 협상을 주도해온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어려울 때 기회가 올 거라는 ‘동물적 감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 것”이라며 “한국 증시와 경제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2월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말레이시아(14.8배) 대만(14.0배) 인도(13.6배) 등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낮고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9.9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식위탁매매에 강점을 가진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중화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유안타증권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한국을 발판으로 일본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