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높구나…4만원 벽"
SK하이닉스가 3만8000~3만9000원대에서 쏟아지는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물량 탓에 좀처럼 4만원 문턱을 못 넘고 있다. 주가가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약 24% 오른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D램 가격이 주춤하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3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더라도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면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순매도 금액은 총 2061억원이다. 지난 13일 3만9900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3만8650원으로 내려왔다.

기관의 순매도는 SK하이닉스 매출의 72.51%(2013년 기준)를 차지하는 D램 가격 하락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주 반도체 ‘DDR3 4Gb’ 제품 현물가격은 2.8% 하락했고, ‘DDR3 2Gb’는 7.4% 급락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고 이달 들어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줄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3월까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를 밀어올릴 만한 힘이 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SK하이닉스 주가가 4만원을 뚫고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D램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과점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급격한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고 기술력이 높아져 원가율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작년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 한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