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교육감 선거 100일 앞…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급물살…서울, 문용린-윤덕홍 '前장관 매치' 성사되나
6·4 교육감 선거가 23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17개 시·도 후보자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보수와 진보 등 양쪽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해 이번 교육감 선거는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후보 단일화 움직임 본격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 17개 시·도 교총 회장단이 최근 시민단체 통합기구 구성을 제의하면서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역별로 오는 3월 초까지 통합기구가 마련돼 두세 차례 공개토론회와 여론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진보진영은 일찌감치 단일화 준비모임이 만들어졌다. 서울은 오는 28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올해부터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한 순환배열 투표용지가 사용될 예정이어서 보수와 진보 모두 인지도 높은 후보로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
6·4 교육감 선거 100일 앞…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급물살…서울, 문용린-윤덕홍 '前장관 매치' 성사되나
◆서울·경기·인천 빅매치 가능성

서울과 경기 등 지역색이 엷고 정치 바람을 타기 쉬운 수도권은 정치권의 후원을 업고 교육계 거물들이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문용린 교육감이 박근혜 대통령과 교감을 바탕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전혁 전 의원,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수일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노무현 정부 교육부총리를 지낸 윤덕홍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 교육감과 윤 전 최고위원 모두 교육부 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어 전직 장관 간 ‘빅매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 당원으로 ‘선거일 이전 1년간 당적 금지’ 규정에 걸리지만 오는 24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당적 금지조항을 폐지하기로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는 김상곤 교육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나 안철수 의원이 만든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설’이 제기돼 매우 유동적이다. 김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진보 진영에서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형인 송하성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보수 성향에서는 자유교원조합 전국위원장을 지낸 박용우 송탄제일중 교사와 인천교육감 직무대행을 지낸 권진수 양서고 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육감과 맞서기 위해서는 거물급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현직인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차출론’이 보수 진영에서 거세게 나오고 있다.

◆‘무주공산’ 충청권·제주 관심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으로 상당히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모두 단일화를 ‘필승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현직이 3연임을 해 출마하지 못하는 충북과 대전, 비리로 현 교육감이 구속된 충남 등 충청권 3개 교육감 선거는 ‘무주공산’으로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다. ‘4연임 제한’에 걸린 제주에도 도의회 교육의원인 윤두호·강경찬·이석문 씨,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과 김익수 전 제주관광대 부총장, 고창근 전 제주교육청 교육국장 등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태웅/이호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