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 참석할 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 수행부장이 최근 교체됐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제18대 대선에서 당선된 2012년 12월 말부터 박 대통령을 경호해온 수행부장이 지난달 말 경호실 정기인사에서 전보되고, 다른 부서장이 수행부장을 맡았다.

수행부장은 보통 대통령 임기와 운명을 함께해 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수행부장 교체를 두고 청와대 의전 부서와의 갈등 탓에 그만둔 것 아니냐는 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호실은 “갈등설이나 마찰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호실 관계자는 “순환보직제가 그동안 잘 이행이 안 되다가 이번에 제도화하고 체계화한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하겠다는 박흥렬 경호실장의 방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수행부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퇴임 후까지 그림자 경호를 수행하는 이른바 ‘순장조’가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신을 수행했던 비서에게 임기 내내 수행부장을 맡겼고, 퇴임할 때도 같이 청와대를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당선인 시절부터 근접 경호를 맡던 수행부장이 퇴임 후에도 전직 대통령 경호팀으로 옮겨 이 전 대통령을 계속 경호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