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4년 글로벌 광고 분야 10대 혁신 기업 2위에 올랐다. 19일 미국 정보기술 전문 잡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발표한 순위다.

지난 2011년 토드 펜들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삼성전자에 입사했을 당시 삼성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비인기 상품이었다. 그의 취임 후 2년 반 만에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극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삼성전자의 야심 찬 마케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삼성전자는 애플 예찬론자의 허를 찌르는 당돌한 광고를 만들고, 삼성전자 제품으로만 들을 수 있는 힙합 스타 '제이 지'(Jay-Z)의 새 앨범을 내는 등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50대 혁신기업 명단에 삼성전자의 이름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2008년 15위로 혁신기업 명단에 처음 포함됐으나 점점 밀려나 2012년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3 열풍에 힘입어 2013년 다시 17위까지 올라왔다. 당시 패스트 컴퍼니는 "삼성전자를 '카피캣'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갤럭시S3이 아이폰S4를 제치고 전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전 세계에 알리고 패블릿(phablet·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 유행을 선도해 소비자가전 부문 2위에 올랐다.

패스트 컴퍼니는 2001년부터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경영 능력을 평가해 50대 혁신 기업을 선정한다. 광고, 중국, 소비자가전, 에너지, 헬스케어 등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10대 기업도 함께 뽑는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