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붕괴로 100여명이 숨지거나 다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강당은 2009년 완공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강당은 철골조인 1층짜리 조립식 건물로 면적은 1천200여㎡, 지붕까지 높이는 10m다. 이 시설은 2009년 6월 경주시에서 체육관 시설로 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사용 승인이 났다.

그러나 시설물 안전관리와 관련한 특별법상 안전관리 대상기준 면적인 5천㎡이상 규모에 미치지 못해 그동안 안전 진단을 한 적이 없었다.

반면에 마우나오션 리조트 본관 건물은 연면적이 약 2만200여㎡로 관련법상 2종 대상시설인 관광숙박시설이어서 지난해 상·하반기 1차례씩 정기점검을 받았다.

경북도 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강당 시설은 안전점검 대상에 들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는 건축물 소유주가 일차 관리 주체이기 때문에 자체 관리·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설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나 강당 시설은 지붕 경사가 완만해 쌓인 눈을 그대로 지탱해야 하는 근본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경북도 안전대책본부는 "경주에는 최근 수십년만에 큰 눈이 내렸기 때문에 리조트 소유주도 습설에 따른 건축물 붕괴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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