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배당성향이 낮아진 종목 가운데 연기금, 보험 등 국내 장기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높아졌다면 앞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당을 중시하는 연기금, 보험의 배당 요구 역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18일 국내 연기금, 보험의 보유비중(2012년 연평균 기준)이 증가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배당금을 줄였지만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어 배당을 다시 늘릴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삼성정밀화학, 국도화학,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삼성정밀화학은 시가총액에서 국내 연기금,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년 동안 15.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의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38.5%(2005~2007년 평균)에서 금융위기 후(2010~2012년 평균) 21.4%로 줄었다. 하지만 2005~2012년 평균 순이익 변동성은 31.1%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도화학도 연기금·보험 비중이 같은 기간 13.7%포인트 늘어났고, 금융위기를 전후해 배당성향이 12.4%포인트 줄었지만 순이익 변동성은 31.3%로 높지 않은 편이다.

국도화학의 2013 회계연도 기준 시가배당률은 2.3%였다. 이 외에 제일기획, 한국가스공사, 신한지주, 제일모직, 대림산업 등도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꼽혔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배당 요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