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속도 200㎞ 스켈레톤 가장 위험…2002년 올림픽부터 부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는 이른바 ‘썰매 3종목’으로 불린다. 썰매를 타고 얼음이 덮인 트랙을 활주하는 건 같지만 그 유래와 썰매의 종류, 타는 방식은 다르다.

봅슬레이의 명칭은 선수들이 트랙에서 가속도를 내기 위해 앞뒤로 머리를 움직이는 모습(bobbed)과 썰매(sled)를 뜻하는 단어가 더해진 것이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부유층이 썰매를 타고 경주를 즐기던 것에서 발전해 1897년 스위스의 생모리츠에서 세계 최초의 봅슬레이 클럽이 탄생했다. 맨 앞에 앉은 파일럿이 조종대에 연결된 로프로 썰매를 조종하고 맨 뒤의 브레이크맨은 결승선 통과 후 썰매를 정지시킨다. 최고 시속은 140㎞.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에서 최초로 4인승 종목이,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2인승이 열렸다. 1990년대 초 여자 종목이 추가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운송 수단에서 유래한 스켈레톤 또한 쇠로 만든 썰매를 사용하지만 봅슬레이와 달리 브레이크나 방향을 조종하는 키 등의 장치가 없다. 온몸으로 썰매를 조종해야 하는 것.

또 한 가지 특징은 머리를 진행 방향으로 하고 엎드려서 내려오는 종목이라는 점이다. 선수 머리에 부딪히는 바람의 체감 속도가 시속 200㎞ 이상으로 헬멧 등 보호장구를 개개인 체형에 맞게 장착해야 한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스켈레톤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다시 복귀했고 이때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루지는 나무 썰매를 뜻하는 프랑스어 ‘뤼지’가 어원이다. 머리를 뒤로 두고 누워 나무 썰매를 타고 활주하는 종목이다. 남녀 1인승과 남자 2인승 종목이 있다. 스켈레톤과 루지의 평균 시속은 130~140㎞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