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레버리지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자
필자는 종종 강의를 나가면 참가자들에게 선물·옵션하면 어떤 생각 또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곤 한다. 그러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대답은 ‘깡통’ ‘패가망신’ ‘아주 위험한 것’ 등 처참한 답변이 대다수다.

그렇다면 선물·옵션은 왜 이렇게 위험한 존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는 걸까. 핵심은 생소함과 매매할 때 기존에 몸에 밴 나쁜 버릇 때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선물·옵션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 말한다면 바로 ‘레버리지 효과’를 들 수 있다. 레버리지란 ‘내가 가진 돈의 몇 배’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선물의 레버리지는 8.33배 수준이고, 옵션은 행사가격별로 또는 잔존만기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 선물보다 레버리지가 높다. 통상 10~20배는 기본이고 100배 넘는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레버리지에 대한 생소함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쩌다 한 번 달성한 고수익을 지속가능할 것처럼 광고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지수 1% 변화에 5배 레버리지를 썼다면 5% 수익률이, 10배 레버리지를 썼다면 10% 수익률이 달성된다. 이 경우 수익률 격차가 2배가 된다고 후자가 반드시 2배 뛰어난 전략은 아니다.

핵심은 어느 쪽이 지속가능한 수익을 달성하느냐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개인투자자들은 겉으로 드러난 수익률만을 모든 가치의 척도로 삼는다. 여기에 매매할 때의 대표적 나쁜 습관인 ‘물타기’ ‘몰빵’ 등이 더해지면 결과는 가히 재앙 수준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결과들이 반복되면서 선물·옵션은 그저 위험하고 투자해서는 안 될 아주 고약한 상품으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김광석 전문가는 한국경제TV 와우넷의 대표 파생분야 전문가다. 김 전문가는 오는 3월3일부터 선물·옵션 전략매매 교육인 ‘시크릿 재테크’를 진행한다. 문의는 와우넷(1599-07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