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 방만경영 질타에 4분기 '깜짝 실적'…주가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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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공기업 개혁에 나서자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동안 방만경영에 질타를 받아온 공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허리띠를 졸라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0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3250억 원을 54.6% 웃돈 수치다.
가스공사의 실적 호조는 대규모 경비 절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간 인건비와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 각종 사업성 경비를 1173억 원 절감했다. 경비 절감이 주로 지난해 4분기에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매년 600억 원 이상 경비를 줄이고, 올해도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판매 단가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200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기대로 올해 들어 주가가 6% 상승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5차례 인상된 전기요금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공기업 정상화를 위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자산 매각 외에 전기요금 인상이 추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이 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392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322억 원을 22% 웃돌았다. 복리후생비와 판촉비 등을 줄인 덕분이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외국인 카지노에 매출액의 4%에 달하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GKL의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GKL이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여 역성장은 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실적에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올해 경상비용을 지난해 보다 10.4% 줄이기로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부진한 업황으로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보유 투자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이익 감소분의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 공기업들의 이런 비용 절감 열풍은 정부가 강력한 공기업 정상화 정책을 추진하며 방만경영을 개선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GKL과 강원랜드, 지역난방공사, 한전기술 등 상장 공기업 7곳 가운데 4곳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정책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공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공기업들은 오너가 있는 기업에 비해 방만한 비용 처리나 비효율적 투자 결정으로 실적 개선에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그동안 방만경영에 질타를 받아온 공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허리띠를 졸라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0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3250억 원을 54.6% 웃돈 수치다.
가스공사의 실적 호조는 대규모 경비 절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간 인건비와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 각종 사업성 경비를 1173억 원 절감했다. 경비 절감이 주로 지난해 4분기에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매년 600억 원 이상 경비를 줄이고, 올해도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판매 단가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
200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 기대로 올해 들어 주가가 6% 상승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5차례 인상된 전기요금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공기업 정상화를 위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자산 매각 외에 전기요금 인상이 추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이 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392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322억 원을 22% 웃돌았다. 복리후생비와 판촉비 등을 줄인 덕분이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외국인 카지노에 매출액의 4%에 달하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GKL의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GKL이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여 역성장은 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실적에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올해 경상비용을 지난해 보다 10.4% 줄이기로 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부진한 업황으로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보유 투자지분을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이익 감소분의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 공기업들의 이런 비용 절감 열풍은 정부가 강력한 공기업 정상화 정책을 추진하며 방만경영을 개선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GKL과 강원랜드, 지역난방공사, 한전기술 등 상장 공기업 7곳 가운데 4곳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정책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공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공기업들은 오너가 있는 기업에 비해 방만한 비용 처리나 비효율적 투자 결정으로 실적 개선에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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