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경기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질문에 "초콜릿은 아직"이라고 답하며 기자회견에서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기자회견에서 이상화 선수는 "나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부럽지 않다"며 "우리나라 빙상선수들의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맞게 훈련해야 한다"고 답해 의연함을 보였다.

이상화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소감에 대해 부담이 엄청났는데 그걸 이겨내 뿌듯하다고 말해 그 동안 느꼈을 부담감을 짐작하게 했다.

이 선수는 올림픽 신기록 우승을 이뤄낸 원동력으로 "1차 월드컵부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며 "그것을 토대로 생긴 자신감이 컸다"고 답했다.

이 선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선 "일단 올림픽에 집중했다"며 "지금은 2연패 성공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결혼설에 대해선 아니라고 답하며 "초콜릿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태범이 네덜란드 선수들이 부럽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본인은 어떻느냐는 질문에 이상화 선수는 "나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내가 500m에서 금메달을 못 땄으면 나도 부러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는 우리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어쩌겠나. 거기에 맞게 해야지"라고 말해 의연함을 보였다.

이상화 선수는 무릎 부상과 하지 정맥류에 대해서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이런 고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선수는 가장 힘들었을 때를 벤쿠버 올림픽 이후인 2010-2011시즌을 꼽으며 "정상에 오르니 2등이나 3등도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런 마음을 고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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