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집권 중도 좌파 민주당 대표로 새로 선출된 마테오 렌치 피렌체 시장이 새로운 이탈리아 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경기 개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주목된다.

렌치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중앙지도위원회 회의에서 이탈리아 정부를 새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렌치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레타 총리가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이탈리아가 더 이상 불확실한 상태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며 새로운 정부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탈리아 정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렌치 대표가 새 총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렌치 대표는 이에 앞서 12일 엔리코 레타 총리와 총리 집무실에서 1시간여 동안 회동을 가졌으며 이날 민주당 당중앙지도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해 4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인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레타 총리는 그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연정 붕괴 시도에 맞서 의회에서 신임투표를 강행하는 등 위태로운 연립정부를 계속 지켜왔다.

레타 총리는 자신의 총리 경질설에 대해 최소 올해말까지 총리직을 맡기로 정치적 타협을 한 상태라면서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의지를 피력하며 렌치 대표와 대립각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렌치 대표는 레타 총리가 정책결정이 너무 늦고, 고질적인 이탈리아 관료주의와 같은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부족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경제 회복 노력을 계속 늦춰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8%가 레타 총리에서 렌치 총리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