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진출 12년 만에 누적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연내 90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판매량이 800만3535대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법인별로는 베이징현대가 527만여대를, 둥펑위에다기아가 272만여대를 각각 팔았다.

SUV가 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1년 전보다 65.7% 증가한 28만4005대의 SUV를 팔았다. 기아차는 2012년 대비 13.8% 늘어난 13만3237대의 SUV를 판매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SUV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소형차(C1)에서도 1위 자리를 꿰찼다. 연간 20만대 가까이 팔리는 현대차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와 기아차 K2의 약진 덕분이다. 아반떼 MD의 중국형 모델인 랑둥과 K3의 활약으로 중국 내 준중형차(C2) 시장에선 2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랑둥의 연간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선 데다 K시리즈 판매량도 증가 추세에 있어서다. 작년 11월 내놓은 중국 전용 중형차인 밍투도 매달 1만대 이상씩 나가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