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연결경제와 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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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편집국 미래전략실장 yskwon@hankyung.com
우리는 연결경제(Connection Economy) 속에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어느 때보다 촘촘히 얽혀 있다. 누구라도 매체 없이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고, 매장이 없어도 장사할 수 있으며 직원 없이도 사업체를 운영한다. 20여년 전과 비교하면 개인들은 거의 슈퍼맨이다. 혼자서 책을 출판하고 영화를 만들고 뉴스를 생산하고 사회단체를 조직한다.
가전제품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도 이미 열렸다. 시스코는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370억개의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인간의 조작 없이도 사회를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효율과 통제의 산업경제 저물어
연결경제는 폭발적 성장을 가능케 한다. 전업주부가 레시피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바로 돈방석에 앉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렇게 되고픈 사람들이 무수하게 연결돼 성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도 안된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도 모든 비용이 낮아지고 국경까지 허문 연결의 힘이다.
연결경제 시대에는 경영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전략 마케팅은 물론이고 인사관리, 재무관리도 근본부터 바뀐다. 인터넷이 상용화된 것이 1990년이니 연결경제는 21세기 들면서 꽃피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전에는 기술과 효율, 생산성으로 요약되는 ‘산업경제’ 시대였다. 산업경제는 150여년 동안 인류를 차원이 다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하나의 업종에 집중하고, 효율을 높이려고 부서 간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고, 혹 사고를 칠지도 모르는 개인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 산업경제 시대 기업의 경영 모델이었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에 도전하기보다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세계적 기업조차 대기업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연결과 관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최근 ‘이카루스 이야기’를 내놓은 마케팅 대가 세스 고딘은 “연결과 관계라는 새로운 것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연결경제가 시작됐다”며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부를 쌓아가던 산업사회 시대가 저물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새 시대는 널리 유행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행동, 그리고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행동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으로 이끌려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경제 시대에 성공했던 기업들은 어쩌면 그 속에 이미 연결경제를 반대하는 세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업경제 시대의 망령들이 바로 연결경제의 적이다. 해오던 업종을 지킨다는, 우리 부서 일만 잘하자는, 개인적으로는 내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산업경제 시대의 의식과 관행이 연결경제로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모든 회사를 경쟁자로 보는 편협한 시각, 원가만 낮출 수 있다면 언제든 하청업체를 바꿀 수 있다는 오만, 직원들을 당근과 채찍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계열기업에만 팔아도 충분하다는 착각 등이 새로운 기회에 눈감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적인 경기침체를 탓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새로운 기회를 잡아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젊은 기업들도 현장에선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차이는 한마디. 연결에 있다.
권영설 편집국 미래전략실장 yskwon@hankyung.com
가전제품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도 이미 열렸다. 시스코는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370억개의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인간의 조작 없이도 사회를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효율과 통제의 산업경제 저물어
연결경제는 폭발적 성장을 가능케 한다. 전업주부가 레시피 하나로 유명세를 타고 바로 돈방석에 앉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렇게 되고픈 사람들이 무수하게 연결돼 성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도 안된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도 모든 비용이 낮아지고 국경까지 허문 연결의 힘이다.
연결경제 시대에는 경영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전략 마케팅은 물론이고 인사관리, 재무관리도 근본부터 바뀐다. 인터넷이 상용화된 것이 1990년이니 연결경제는 21세기 들면서 꽃피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전에는 기술과 효율, 생산성으로 요약되는 ‘산업경제’ 시대였다. 산업경제는 150여년 동안 인류를 차원이 다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하나의 업종에 집중하고, 효율을 높이려고 부서 간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고, 혹 사고를 칠지도 모르는 개인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 산업경제 시대 기업의 경영 모델이었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에 도전하기보다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문화가 생겨났고 세계적 기업조차 대기업병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연결과 관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최근 ‘이카루스 이야기’를 내놓은 마케팅 대가 세스 고딘은 “연결과 관계라는 새로운 것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연결경제가 시작됐다”며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부를 쌓아가던 산업사회 시대가 저물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새 시대는 널리 유행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행동, 그리고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행동이라는 두 가지 원동력으로 이끌려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경제 시대에 성공했던 기업들은 어쩌면 그 속에 이미 연결경제를 반대하는 세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업경제 시대의 망령들이 바로 연결경제의 적이다. 해오던 업종을 지킨다는, 우리 부서 일만 잘하자는, 개인적으로는 내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산업경제 시대의 의식과 관행이 연결경제로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모든 회사를 경쟁자로 보는 편협한 시각, 원가만 낮출 수 있다면 언제든 하청업체를 바꿀 수 있다는 오만, 직원들을 당근과 채찍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계열기업에만 팔아도 충분하다는 착각 등이 새로운 기회에 눈감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적인 경기침체를 탓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새로운 기회를 잡아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젊은 기업들도 현장에선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차이는 한마디. 연결에 있다.
권영설 편집국 미래전략실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