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는 2013년에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965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수치다.

조명 부문에서 백라이트유닛(BLU) 부문까지 전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매출 1조 돌파를 이끌었다. LED 조명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에 따라 세계 최초의 교류 구동 아크리치2 LED 모듈과 엔폴라(nPola) 등 서울반도체만의 제품들과 하이파워, 미드파워 제품군의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시장 등 해외 시장의 매출도 확대됐다. BLU 부문에서는 서울반도체의 특허인 블랙홀(Black Hole) 렌즈 기술이 세계 직하형 TV에 확대 적용돼 관련 매출이 증가했고, 태블릿PC 관련 제품도 판매가 늘어 실적 상승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서울반도체 측은 2002년 코스닥 상장 이후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또 다른 비결로 1만100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꼽았다. 매년 매출의 약 10%를 LED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6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LED 생산 기업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2013년 말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선정한 특허경쟁력 순위에 LED만을 제조하는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특허경쟁력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서울반도체는 2002년 1월 계열사인 서울바이오시스(옛 서울옵토디바이스)를 설립한 후 칩에서 패키지, 모듈에 이르는 LED 조명 전공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로는 매출 2400억~2600억원, 영업이익률 6~8%를 제시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IT산업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전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영욱 글로벌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서울반도체는 매출 1조원 돌파를 기점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과 세일즈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CRM시스템 등을 도입해 선진화된 글로벌 기업경영 프로세스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