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복권을 더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3년 복권조사’에 따르면 전체 복권 구입자 중 78.9%가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이었다.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복권 구입비율은 6.7%에 그쳤다.

특히 전체 복권 구입자 중 월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9.5%에서 2010년 29.1%, 지난해엔 44.1%까지 뛰었다. 복권의 주요 구매계층이 고소득층으로 옮겨간 셈이다. 주로 저소득층이 복권을 사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이 어느 정도 사행성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건전한 오락문화로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자의 복권 구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1회 평균 구입금액도 늘었다. 복권 구입자 중 1회 1만원이 넘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1년 전 4.0%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5000원 초과~1만원 이하도 같은 기간 36.0%에서 47.2%로 뛰었다.

이와 함께 최근 1년간 한 번이라도 복권을 산 사람은 10명 중 6명(57.8%)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한 번 미만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3.1%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구입한다는 사람은 24.4%, 2~3주에 한 번은 18.1%였다. 매주 산다고 답한 사람은 14.4%였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