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출전 포기한 숀 화이트… '스노보드 황제'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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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미국)의 빈자리는 컸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은 화이트가 출전 포기를 선언한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이 크게 맥이 빠진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종목을 2연패한 화이트는 예선 하루 전날 이번 대회에서 새로 정식 종목이 된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화이트는 당초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렸지만 하프파이프에 집중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참가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은근히 환영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화이트의 결정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는 게 미국 매체들의 전언이다.
8명의 결선 참가자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스탈레 산드베크는 "화이트는 '빅스타'"라며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화이트가 없는 올림픽 결선에 나서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팬들이 '아, 소치에서는 화이트가 출전 안했지?'라는 꼬리표를 달 게 뻔하다"고도 했다.
화이트는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노보드를 올림픽 종목으로 당당히 자리잡게 만든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실력 뿐 아니라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마치 록스타처럼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비롯된 '나는 토마토(Flying Tomato)'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별명 중 하나다.
그 덕분에 스노보드의 대중적 인기가 지금처럼 높아지지 않았다면 슬로프스타일이 새로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서인지 일부 스타 스노보더들은 화이트가 패배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출전 포기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캐나다 대표팀의 세바스티앙 투탕은 "화이트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출전을 포기하는 '쉬운 선택'을 했다"며 비꼬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적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에는 슬로프스타일까지 2관왕에 도전하는 호주의 여자 선수 토라 브라이트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화이트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듯 "나는 메달 색깔에 관심 없다. 내가 사랑하는 스노보드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화이트의 결정으로 슬로프스타일 출전 선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표팀 동료 차스 굴드몬드는 "이제 와서야 포기를 선언하다니 너무 놀랍다"면서 "화이트의 늦은 판단은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다른 선수에게 너무도 불공평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욕 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은 화이트가 출전 포기를 선언한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이 크게 맥이 빠진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하프파이프 종목을 2연패한 화이트는 예선 하루 전날 이번 대회에서 새로 정식 종목이 된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화이트는 당초 이번 대회 2관왕을 노렸지만 하프파이프에 집중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참가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은근히 환영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화이트의 결정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는 게 미국 매체들의 전언이다.
8명의 결선 참가자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스탈레 산드베크는 "화이트는 '빅스타'"라며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화이트가 없는 올림픽 결선에 나서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팬들이 '아, 소치에서는 화이트가 출전 안했지?'라는 꼬리표를 달 게 뻔하다"고도 했다.
화이트는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노보드를 올림픽 종목으로 당당히 자리잡게 만든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실력 뿐 아니라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마치 록스타처럼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비롯된 '나는 토마토(Flying Tomato)'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유명한 별명 중 하나다.
그 덕분에 스노보드의 대중적 인기가 지금처럼 높아지지 않았다면 슬로프스타일이 새로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래서인지 일부 스타 스노보더들은 화이트가 패배를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출전 포기 결정을 내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캐나다 대표팀의 세바스티앙 투탕은 "화이트가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출전을 포기하는 '쉬운 선택'을 했다"며 비꼬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적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에는 슬로프스타일까지 2관왕에 도전하는 호주의 여자 선수 토라 브라이트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화이트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듯 "나는 메달 색깔에 관심 없다. 내가 사랑하는 스노보드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화이트의 결정으로 슬로프스타일 출전 선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표팀 동료 차스 굴드몬드는 "이제 와서야 포기를 선언하다니 너무 놀랍다"면서 "화이트의 늦은 판단은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다른 선수에게 너무도 불공평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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