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추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간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5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2250으로 제시했던 올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150으로 10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1850~2320이었던 올해 지수 예상 범위를 1800~2200으로 내려잡았다.

증권사들이 연간 전망을 연초에 수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이탈하며 이미 상당수 증권사의 전망치 하단을 벗어난 상황이어서 추가 하향 조정이 잇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200개 기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4.7% 낮아졌다. 2012년(-1.8%)과 2013년(-3.3%)보다 하향폭이 더 크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 가시성과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불안한 신흥국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갖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가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