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경암체육관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수료증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경암체육관에서 수료식을 마친 뒤 수료증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캠프 입소할 때 영어 점수가 낮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성적이 올라 기뻐요. 자신감이 붙은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고 친구들에게도 드림클래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김보경·경남 양산시 신주중 2학년)

“처음엔 공부량도 많고 단체생활이 힘들었는데 대학생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치게 돼 좋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새 학기를 자신감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방혜미·제주 우도중 1학년)

[기업, 따뜻한 동행] 삼성그룹, 중학생 드림클래스로 교육 기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사회사업인 ‘드림클래스’ 2014 겨울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얘기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을 가졌다. 전국 읍·면·도서지역의 중학생 3000명이 서울대, 연세대(송도), 고려대, 성균관대(수원), 이화여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부산대 등 10개 대학캠퍼스에 흩어져 3주간 함께 공부하고 뛰어놀았다.

이들은 총 150시간의 영어, 수학 학습과 자기주도 학습법을 배웠다. 또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슈퍼스타K 출신의 가수 정준영의 공연을 관람하고 개그맨 김영철, 여상 출신 삼성의 첫 여성임원 양향자 상무의 강연을 듣고 오페라 관람 등 문화 체험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단체로 1500여명이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아 삼성썬더스와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경기를 지켜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의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 양극화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102년 3월부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학생들은 영어, 수학 실력을 키우고 이들을 가르치는 대학생 강사들은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함양하면서 스스로 등록금을 벌 수 있다.

이번 겨울캠프는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지 확인시켜줬다. 3주간 영어·수학을 총 150시간 집중 교육한 결과 캠프 입소 직후와 끝나는 시점에서 한 자체 평가에서 평균 성적이 크게 올랐다. 1학년은 입소 초기 영어점수가 44점이었으나 수료시엔 31점 오른 평균 75점을 기록했다. 수학은 평균 33점에서 56점으로 23점 올랐다. 2학년은 영어 점수가 42점에서 80점으로 38점 올랐고 수학 점수는 30점에서 67점으로 37점 향상됐다. 심재웅 학생(강원 홍천중 2학년)은 “당장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며 “드림클래스에서 배운 노하우로 열심히 공부해 저소득층의 인권을 지키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가진 건 교육을 받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강사로 참가한 대학생들은 중학생들의 학습지도뿐 아니라 교육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기회를 가졌다. 임태형 학생(홍익대 1학년)은 “의지와 상관없이 학습기회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며 “앞으로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또 다른 후배들을 교육시켜주는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창의력은 끊임없는 노력과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난 3주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력을 겸비한 훌륭한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삼성은 올해 주중·주말교실과 방학을 이용한 3주간의 합숙 캠프를 통해 중학생 1만4000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여기에는 대학생 3864명이 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은 드림클래스를 거친 학생 중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학생들에 대해 졸업후 입사 지원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드림클래스를 거쳐 국내외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과 해외유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다양한 교육사회사업도 벌이고 있다. 드림클래스 외에 전국 31개 도시에 64개 어린이집과 359개의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도서 산간 지역 학생들에게 최신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푸른별 환경학교(삼성SDI), 저소득층 관절 장애인을 위한 인공관절 무료수술(삼성전기), 소외계층에 문화공연을 선사하는 ‘희망의 문화클럽’ 등도 관심을 끄는 공헌활동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