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4일 코스피지수 급락과 관련해 "당분간 반등 여건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2월 국내 증시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8.6배인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900선이 붕괴됐다. 오전 9시32분 현재 전날보다 27.86포인트(1.45%) 떨어진 1892.09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증시 급락의 주요인으로 미국 경기지표의 부진을 꼽았다.

간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51.3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6을 크게 밑돈 수치다.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지수가 1980년 12월 이후 3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그는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 여건으로는 신흥국의 금융불안 리스크 해소와 미국 경기지표 개선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흥국 리스크를 촉발한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지수가 하락하거나 미국 경기지표의 발목을 잡은 강추위 악재가 사라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