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열리는 3일 국내 증시는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돈줄을 더 조이기로 결정해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금융투자,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주도로 반등했다. 전 거래일(1월29일)에 외국인도 5거래일 만에 '사자'에 동참해 주가는 1940선을 회복했다.

지난 29일 Fed는 월 7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65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흘간 1.44% 하락했다. 터키, 인도 등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식시장도 약세였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대외 불안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FOMC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 이라며 "지난달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고 예상 수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란 점에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고 있으나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체력 저하와 구조조정으로 국내 증시는 자체 동력이 부족하고 외부 변수에 취약한 상황" 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올 2분기까지 대외 요인에 따른 등락을 활용하는 게 투자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날 발표된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