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 모든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

열아홉 살 대학생의 손에서 탄생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4일 열 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버드대에 다니던 마크 저커버그가 2004년 2월4일 기숙사에서 만든 이 서비스는 10년 만에 인도 인구 수에 맞먹는 전 세계 12억3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510억달러(약 161조8700억원)로 188조5000억원인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세계 최대 SNS로 성장

페이스북 10년…전세계 12억명이 '페북'서 소통
오늘날 페이스북의 비전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하버드대 학생 저커버그의 개인적 취미에서 시작됐다. 그가 만든 하버드대 여학생 인기투표 사이트인 ‘페이스매시’와 인맥관리 서비스 ‘하우스시스템’ 등이 페이스북의 전신이다.

하버드대 학생만으로 가입이 제한돼 있던 페이스북은 차차 보스턴 거주자와 대학생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며 북미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 수는 창업한 해인 2004년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듬해 600만명으로 훌쩍 뛰었다. 2007년 5800만명까지 늘어난 이용자는 2008년 1억명, 2012년 10억명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에서도 이을 수 있게끔 ‘실명성’에 기반한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3세 이상에 이메일 주소가 있으면 누구나 페이스북에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한 뒤에는 학교, 기혼 여부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친구를 등록하기 때문에 신원 확인이 용이하다.

○한때 주가 급락했으나 반등

페이스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억85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순이익은 5억2300만달러(56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800% 증가했다. 2012년 5월 기업공개(IPO) 이후에는 저커버그가 소유한 페이스북 주식 가치가 200억달러에서 두 달 만에 108억달러로 반토막나면서 주가 급락을 일컫는 ‘저크트(Zucked·저커버그꼴이 되다)’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지만 주가 반등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했다. 저커버그의 시의적절한 모바일 대응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10대가 페이스북을 외면해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을 기반으로 한 SNS이기 때문에 ‘엄마’나 ‘선생님’이 감시하는 것이 신경쓰인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실명 인증 기능이 약하고 익명성·일회성 요소를 지닌 ‘트위터(2006년 창업)’나 ‘스냅챗(2011년 창업)’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냅챗 인수 제의를 포함해 인수합병(M&A)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트위터처럼 이슈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해시태그’ ‘트렌딩’ 기능도 넣었다. 뉴스 애플리케이션(앱) ‘페이퍼’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