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5곳의 지분을 각각 5% 이상 매입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새로운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새로운 '슈퍼개미' 등장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섬유사업체를 운영하는 손명완 씨(50)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화금속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티플랙스 주식을 각각 5.0%와 5.13%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손씨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손씨는 앞서 이달 초 NI스틸(지분율 5.9%) 동원금속(6.55%) 한국경제TV(7.1%) 지분도 각각 5% 이상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그가 이들 5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들인 돈은 146억원에 이른다.

손씨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해 매입한 것”이라며 “영화금속 동원금속 등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곳에 대해선 다른 투자자들과 연대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적극적인 경영 참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NI스틸에 대해선 “수출 독려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씨는 개인자금에 은행 대출을 더해 2011년부터 이들 기업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들 기업 외에도 15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3%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여유자금이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며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