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6일 국내 증시가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경계 속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적으로 국내 증시 분위기를 개선시킬 만한 상승 동력이 미약하다"며 "내우외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수로는 28~29일 이틀 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를 꼽았다. 이번 회의에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테이퍼링 규모 확대, 추가 테이퍼링 유보, 지난달과 동일한 월 100억 러 수준의 추가 테이퍼링 3가지로 요약된다.


임 연구원은 "테이퍼링 규모가 확대될 경우 경기회복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신흥국 금융불안 또한 가중될 수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테이퍼링 규모를 월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추가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테이퍼링 규모가 확대되는 예상 밖 결과만 아니라면 투자심리는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증시 흐름을 전환할만한 촉매제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과 함께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잦아들어야 국내 증시가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부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가격 메리트가 제대로 부각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FOMC 전 후 외국인 현·선물 포지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