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퓨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정통성 있는 한식을 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품 서울’을 운영하는 노영희 대표(사진)는 “전통적 한식을 계승하되 보기 좋고 먹기 편하게 발전시킨 ‘현대적 한식’을 추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식을 코스 형태로 선보인 데 대해 노 대표는 “음식의 비주얼을 가장 돋보이게 하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맛있는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상차림은 푸짐해 보이지만 대부분 다 먹지 못하고 실제 지급한 돈의 60%를 버리게 된다”며 “환경을 생각해도 코스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단골들은 품 서울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노 대표는 “손님 접대하기에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회사 직원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02-777-9007
www.poom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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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품 서울 이전부터 유명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청담동에 ‘스튜디오 푸디’를 운영하며 각종 매체의 요리 사진 촬영부터 식품업체와의 공동 작업, 후배 양성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노영희의 철든부엌’이라는 반찬가게도 열었다.

노 대표는 매달 바뀌는 품 서울의 모든 메뉴를 직접 개발하고 꼼꼼히 챙긴다. 그는 “품 서울은 돈을 벌기보다 한식의 장점을 잘 살려 세계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이름에 ‘서울’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다음달 초 미국 뉴욕 출장을 간다. 품 서울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품 서울은 노 대표의 소신에 따라 ‘철저한 예약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 식당은 예약받을 때 “당일 취소하면 50~70%를 수수료로 뗀다”는 점을 미리 고지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