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에 예약받아 각지서 식재료 공수…취소땐 70% 수수료
2월 미국서 쿠킹쇼…해외진출 본격 타진
‘품 서울’을 운영하는 노영희 대표(사진)는 “전통적 한식을 계승하되 보기 좋고 먹기 편하게 발전시킨 ‘현대적 한식’을 추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식을 코스 형태로 선보인 데 대해 노 대표는 “음식의 비주얼을 가장 돋보이게 하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맛있는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상차림은 푸짐해 보이지만 대부분 다 먹지 못하고 실제 지급한 돈의 60%를 버리게 된다”며 “환경을 생각해도 코스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단골들은 품 서울의 어떤 점을 좋아할까. 노 대표는 “손님 접대하기에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한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회사 직원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품 서울 이전부터 유명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청담동에 ‘스튜디오 푸디’를 운영하며 각종 매체의 요리 사진 촬영부터 식품업체와의 공동 작업, 후배 양성 등 다방면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노영희의 철든부엌’이라는 반찬가게도 열었다.
노 대표는 매달 바뀌는 품 서울의 모든 메뉴를 직접 개발하고 꼼꼼히 챙긴다. 그는 “품 서울은 돈을 벌기보다 한식의 장점을 잘 살려 세계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이름에 ‘서울’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다음달 초 미국 뉴욕 출장을 간다. 품 서울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품 서울은 노 대표의 소신에 따라 ‘철저한 예약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 식당은 예약받을 때 “당일 취소하면 50~70%를 수수료로 뗀다”는 점을 미리 고지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