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고맙다 中"…경매 매출 8조원 대박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크리스티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크리스티 매출이 71억3000만달러(약 7조6600억원)로 1776년 크리스티 경매장이 처음 문을 연 후 237년 만에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더비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지난해 크리스티가 경매로 벌어들인 돈은 총 59억달러로 경쟁사인 소더비의 51억달러보다 앞섰다.

매출 증가는 새롭게 경매시장에 뛰어든 구매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첫 경매 참가자는 전년보다 30% 늘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스티븐 머피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물건을 산 고객 세 명 중 한 명은 경매에 처음 참가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WSJ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매출이 12% 감소한 데 비해 두바이와 중동·아시아에선 각각 79%, 36%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중국 등 아시아 미술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들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해 11월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4240만달러에 팔렸다. 미국 현대작가 제프 쿤스의 유명 조형작품인 ‘풍선 강아지’는 5840만달러에 팔렸다. 생존 작가 작품으로는 최고가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것도 한 특징이다.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50만달러 이하 제품으로 2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012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