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배우 마동석 주연 영화 ‘살인자’(이기욱 감독, (주)홍필름 제작)가 개봉됐다. 포스터만 봐도 섬뜩한 이 작품, 말 그대로 살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조금 독특하다.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봐 왔던 그런 살인자의 모습이 아니다. 마동석이 연기한 주협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쇄살인마 강호순을 모티브로 한 주협은 한 가정의 아버지임과 동시에 살인자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더욱 잔인하고 무섭다.







영화 ‘살인자’는 연쇄 살인마라는 정체를 숨기고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주협이 과거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소녀 지수(김현수)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또 다시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협의 살인 본능을 잠재우게 한 유일한 존재인 아들 용호(안도규)의 여자친구가 바로 지수이기 때문. 주협은 결국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수를 처리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다른 사람은 죽여도 된다는 끔찍한 생각은 관객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살인자의 이야기답게 영상들이 무척이나 거칠다.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이 그대로 보이면서 눈을 찔끔 감게 만든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신이 등장하고 심장은 더욱 쿵쾅거린다. 여기에 다소 반대되는 느낌의 영상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혼동시킨다. 전학생 지수와 용호가 가까워지고 순박한 이들의 데이트 장면이 공개되기 때문. 이 장면은 어느 정도 관객들의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것 같지만 이는 사실 폭풍전야나 다름없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될 것은 바로 마동석이다. 몇몇 작품들을 통해 어두운 연기를 보여줬던 마동석은 대사 몇 마디 없는 ‘살인자’에서도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한다. 마동석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연기를 못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캐릭터 자체가 투박해 마동석도 같이 투박해졌다. 연기나 행동이 지금껏 마동석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말 한마디, 대사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우나 거칠다. 그래서 더욱 불편하다.



마동석은 눈이나 표정에서 나오는 연기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근육까지 쓰며 캐릭터를 더욱 무섭게 만들어 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등 연기다. 표정이 보이지 않고 등만 나왔을 뿐이지만 그 등이 이미 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된다. 등으로 전해지는 캐릭터의 감정, 그에 따른 스산한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감싼다. 그리고 관객까지. 온 몸으로 소통하는 마동석은 그야말로 ‘살인자’의 일등공신이다. 그래도 잔인한 것을 아주 싫어하는 이들에게 추천은 무리다. 1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76분.(사진=조이앤컨텐츠그룹)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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