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최근 당세를 불리고 있는 일본 공산당이 당 2인자인 서기국장을 70대 인사에서 50대 인사로 교체했다.

공산당은 18일 시즈오카현에서 끝난 제26차 당대회에서 2000년부터 서기국장을 맡아온 이치다 다다요시(71)를 부위원장으로 돌리고,야마시타 요시키 참의원 의원을 신임 서기국장으로 임명했다. 당 대표는 시이 가즈오 현 위원장이 계속 맡게 됐다.

만 53세인 야마시타 신임 서기국장을 발탁한 것은 당의 세대교체를 통해 ‘노인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함으로써 무당파가 많은 젊은층에 ‘어필’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22년 창립한 일본 공산당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인 동시에 당원들이 고령화한 대표적 ‘노인정당’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97년 당시 공산당 당원 37만명 중 65세 이상은 20%였지만, 올 1월 현재 65세 이상 당원의 비율은 50%에 달한다.

1979년 중의원 수가 41석에 달하는 등 전성기를 보낸 공산당은 1990년대 사회주의권 몰락과 소선거구제 도입 등의 타격을 입고 20여년간 당세가 꾸준히 쇠락했지만 재작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개헌,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원전 재가동등 아베 신조 총리의 핵심 정책에 선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세를 확대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