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김신현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차세대 광학 소재로 주목받는 광결정을 미세 캡슐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광결정은 특정 파장의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는 통과하도록 제어할 수 있어 ‘빛의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반사색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배추를 소금물에 절일 때 활용하는 ‘삼투압현상’을 이용해 광결정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배추를 소금물에 넣으면 배춧잎의 물 분자가 밖으로 나와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나노입자를 담은 미세 물방울이 삼투압 현상에 의해 부피가 줄어들면서 스스로 배열되는 원리를 응용했다.
액체 상태의 광결정을 잉크처럼 캡슐화하고 덩어리 형태가 아닌 머리카락 굵기(약 100㎚) 수준의 미세 캡슐 형태로 제조했다. 고무 재질의 캡슐 막을 적용해 모양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김 교수는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차세대 반사형 컬러 디스플레이 소자와 인체 내로 주입 가능한 바이오센서 등을 구성하는 핵심 광학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