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논란이 일고 있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직자들로부터 문자청탁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최연혜 사장의 한 측근에 따르면 최 사장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면담하기 전 이들로부터 "이재선 전 의원 오면 우리 다 잘리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최 사장이 황우여 대표에게 자신의 지역구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부탁한 것과 관련해 "지역구 고생했던 사람 고생하고 곤란하니 그랬다. (최연혜 사장이) 의리 지키고 책임감 강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최 사장 후임으로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19대 총선에서 최 사장을 도왔던 당직자들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워지면서 최 사장에게 위와 같은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연혜 사장은 현재 공기업 사장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16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20여분간 면담하며 해당 당직자들을 배려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해 17일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그냥 모른 척 할수 없어서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 분들을 배려해 줄 것을 지도부에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 사장이 문자메시지 몇 통을 받고 자신의 정치를 도왔던 당직자들의 자리보전에 발 벗고 나선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나 철도노조 4명이 구속되고 코레일 직원 5백여명이 해고 등 중징계가 예고된 가운데서도 법과 원칙만을 강조해오던 최연혜 사장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해 방문했다가 최 사장이 해당 지역구 전임 당협위원장이어서 관련 얘기가 나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레일과 최연혜 사장의 해명이 거듭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최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김진욱 민주당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책임은 커녕 끝 없는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비겁한 모습뿐이다"며 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최 사장은 "신년인사차 방문했다"고 했지만, 곧바로 황우여 대표에 의해 ‘자신의 지역구 챙기기 청탁 목적’이었음이 드러났고, 반성하고 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측근을 배려해 달라는 의미’였다고 변명을 또 다시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기자 dw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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