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규제완화 효과로 경기 김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월 입주예정인 풍무동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현장. 한화건설 제공
최근 규제완화 효과로 경기 김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소진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5월 입주예정인 풍무동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현장. 한화건설 제공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경기 김포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다 서울권으로 연결되는 교통망 구축사업들이 하나 둘씩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당장 다음달부터 김포 지하철 건설이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 강남으로 광역급행인 M버스 노선이 신설되면서 김포시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포시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소진됐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GS건설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김포의 지난해 7월 미분양 가구 수는 4491가구였지만 11월에는 3771가구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하철 착공·M버스 신설…김포 부동산 활기
○김포 지하철, 2월부터 본격 착공


김포 지하철은 김포공항역에서 한강신도시로 이어지는 23.82㎞ 구간을 지하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다. 예정된 역은 9개이며 총 사업비는 1조6553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동안 사업성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늦어졌지만 최근 각 구간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 다음달부터 우선 시공 구간이 착공되고 5월에는 전 구간에 대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개통 예정일은 2018년 11월이다.

김포 지하철이 건설되면 서울 도심과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지하철 5호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역이 개설되는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는 김포 풍무지구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712가구)이다. 단지 바로 앞에 풍무역(가칭)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근 단지인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1810가구)도 전세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오는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 단지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 물량 중 일부를 전세로 공급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전세로 공급했던 500여가구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계약이 끝나 계획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며 “여전히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 전세 물량을 추가로 공급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신규 분양 준비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 노선도 추가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신촌 홍대 합정역 등을 경유하는 강북노선만 있었지만 다음달부터 강남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김포한강신도시에 거주하고 있거나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오는 4월 ‘김포한강 롯데캐슬’(1136가구)이 입주를 시작하고 6월에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1711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최근까지 대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계약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환경이 개선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건설사들도 그동안 미뤄왔던 신규 분양 카드를 조심스럽게 꺼내들고 있다. 수요자들도 후속 분양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전용면적 67~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 이뤄진 총 242가구 규모의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도 2300여가구의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후속 분양을 저울질하고 있다.

GS건설은 김포 장기동 일대에 3600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급 규모의 ‘한강 센트럴자이’를 상반기 중 공급할 예정이다. 단일 브랜드 단지로 대규모인데다 중소형 주택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강신도시의 기존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김포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김포의 대중 교통망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분양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작년 말부터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포=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