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마트·식료품 가게 어디서든 사용…전자카드로 아동급식 지원"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게 돼 좋다, 쿠폰을 내밀 때와 달리 부끄럽지 않아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기존에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발급되던 급식 쿠폰은 받는 가게가 많지 않았고, 사용할 때 티가 났거든요.”

박상호 바우처서비스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급식카드 서비스를 시작해서 가장 보람찰 때는 이용 대상인 저소득층 아동이 편리하게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우처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아동급식 전자카드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회사다.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2011년 첫 급식카드 시스템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2년 경상남도 김해시와 밀양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은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음식점과 식료품 가게 등 다양하다.

박 대표는 “이용 대상인 아동은 일일 한도 등이 정해진 체크카드 형태의 급식카드를 갖고 다니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하거나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어떤 가게에서 이용했는지 웹사이트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잔액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은 가맹점이 많지 않았던 기존 급식쿠폰과 달리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급식쿠폰은 가맹점도 적고,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이유로 받지 않으려는 음식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복지공무원은 복지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쿠폰을 발급할 때는 부모가 아동이 받은 급식쿠폰을 빼앗아 10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부정이용사례도 나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산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모니터링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때 직접 콜센터 문의전화를 받던 박 대표는 추석 당일 “급식카드를 쓰고 싶은데 잔액을 알고 싶다”는 어린이의 전화를 받았을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명절 당일 아침에도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윤이 많이 남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