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이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 매출이 전달에 비해 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1% 증가)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소매매출은 전년보다 4.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소매판매 실적은 당초 전월대비 0.7% 증가에서 0.4% 증가로 하향 수정했다.

항목별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1.8% 감소했으나 의류 식품 제약 등의 판매는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늘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 근원 소매판매도 0.7% 증가해 최근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소매업체들이 공격적인 세일에 나선데다 최근 고용시장도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아메리프라이스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수요가 강한 상태”라며 “소비자 신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초 별다른 역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