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약 먹었길래…제약株 '회춘'
작년 하반기 줄줄이 하락세를 탔던 제약주가 올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경기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제약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재조명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제약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97% 오른 3505.27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이날까지 10.1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제약 업종지수도 5.64%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유나이티드제약(18.02%), 종근당(8.3%), 녹십자(3.61%) 등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경동제약(7.38%), 메디톡스(5.41%), 서울제약(13.61%), 씨젠(5.42%) 등 대부분 제약주 주가가 올랐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해진 영향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열기가 높아지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이 반 년여 만에 부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제약주를 압박했던 주가 부담 우려가 해가 바뀌면서 해소되고 있다”며 “당시 좋았던 대형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주가가 오히려 올 들어 추락하고, 중소형주와 내수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안정적 성장주’라는 인식이 강한 제약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유나이티드제약, 광동제약 등 올해 신제품 출시계획이 확고하거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지속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