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마지막으로 치른 2014학년도 인문계 논술은 비교적 생소한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 및 경영대 면접·구술고사는 다소 쉽게 나왔다. 정시모집에서 유일하게 논술·면접을 치르던 서울대는 2015학년도부터 학교별 시험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14일 치러진 서울대 인문계 논술은 2개의 낯선 유형이 출제됐다. 인간과 자연 만물에 대한 문장 9개를 주고 스스로 질문을 도출해 글을 작성하도록 하는 첫 번째 문항은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야 해 기존 출제 경향과 달랐다는 평가다.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스와 추정에 관한 제시문을 주고 ‘추정의 엄밀함에 대해 논하라’는 두 번째 문항은 글을 작성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 면접·구술에서 수학 문항으로는 정적분과 함수, 넓이 사이의 관계, 회전체의 부피와 함수 등이 출제됐다. 생명과학 문항으로는 RNA(리보핵산)의 전사 방향, 염기서열 등이 나왔다.

예전에 수학 문항과 영어 지문으로 면접을 실시했던 경영대는 올해 5분 정도 간략한 전공 적성 및 인성을 평가하는 데 그쳤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논술은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췄으나 면접·구술고사는 평이했다”며 “합격 여부는 60%를 반영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