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체 K2에 이어 종합스포츠브랜드 데상트가 골프웨어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트레비스’ ‘벤호건’ ‘앙드레김골프’ 등이 골프의류를 접었지만 ‘젊은 의류’를 표방한 신규 브랜드가 진입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K2코리아가 작년 6월부터 준비하고 있는 ‘와이드앵글’(W.Angle)은 아웃도어를 만들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골프웨어다. 흡습·발수 등 운동복이 갖춰야 할 기능을 기반으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만들 예정이다. K2코리아 측은 최근 20~30대 젊은 골퍼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골프웨어시장에서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상트코리아는 골프의류인 ‘데상트골프’를 내놓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 본사와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로고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 가격대 등 세부적인 논의를 벌이는 단계다. 이미 ‘르꼬끄골프’와 ‘먼싱웨어’를 판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련된 골프웨어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것처럼 젊은 골퍼를 대상으로 한 의류를 만들 예정이다.

데상트골프팀 관계자는 “데상트골프의 구체적 콘셉트와 가격은 아직 밝힐 수 없는 단계지만 르꼬끄골프보다 비싸고 먼싱웨어보다 낮은 가격대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한 디자인과 상품력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후 아시아,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명확한 타깃 층과 합리적 가격대를 갖추지 않은 골프웨어는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들이 골프웨어 대신 입을 수 있는 옷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레비스, 벤호건, 앙드레김골프 등이 브랜드를 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론칭한 ‘플래그1’이 ‘SPA 골프웨어’를 지향하는 것도 가격경쟁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