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산은캐피탈 등 90개 우량 비상장사 주식을 제도권 장외시장인 프리보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프리보드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량 비상장사의 주식을 프리보드 거래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프리보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금융투자업감독 규정과 금융투자협회 내부규정을 고쳐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한다.

프리보드 시장은 중소기업의 직접 금융 활성화를 위해 2005년 등록제로 도입됐다. 현재 52개 종목이 등록됐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다. 지난해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개설되면서 그 역할마저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프리보드 시장을 대기업을 포함하는 장외전용시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프리보드는 1부와 2부 시장으로 이원화되며 원칙적으로 모든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홈페이지)으로 바뀐다.

1부 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90개 우량 비상장사의 주식이 거래된다. 사업보고서 제출법인으로 주권을 모집한 실적이 있으면 기업이 신청하지 않아도 금융투자협회가 직권으로 제1부 종목으로 지정한다. 장외주식시장 업계 관계자는 “거래세나 양도세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거래가 얼마나 활성화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