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 회사채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전자와 GS, 현대제철 등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물량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면서, 기관들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새해 기업들의 자금 마련에 숨통을 터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먼저 신동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신동호 기사 리포트



<앵커>



증권팀 조연 기자 나와있다.



조 기자. 연초 회사채 시장의 흥행을 특별히 시장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기자>



통상적으로 1월은 여름 휴가철(7~8월경)과 함께 회사채 시장의 비수기로 꼽힙니다.



아무래도 연초에는 기업들이 신년사업계획 수립하다보면 채권발행 의사결정은 뒤로 늦춰지고, 시장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한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차환 등 일반적인 재무활동이라고 해도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이 과거 1월 회사채 시장의 모습인데요.



그런데 올해 만큼은 조금 다릅니다.



특히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발행이 1월에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수요도 예정금액의 두배는 기본으로 넘기는 양상입니다.



이유는 복합적인데요.



먼저 미국 테이퍼링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단기물 중심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많은 기업들이 상반기 금리가 더 오르기 전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또 2월 회사채 만기 물량이 많아 이에 따른 선발행 수요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만기물량은 6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월별 기준 최고치로, 지난해 월평균 발행량 4조3천억원에 비해 1조8천억원 많은 수준입니다.



여기다 앞서 리포트 통해 보셨듯이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많습니다.



지난해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투자를 미뤘던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연초 몰리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높은 모습입니다.





<앵커>



사실 회사채 시장하면 AA급 이상의 우량채권과 A등급 이하, 또는 BBB등급 이하의 `양극화`가 가장 큰 이슈 아닌가?



올해는 좀 다른가?



<기자>



조금 이상기온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회사채 중 AA등급과 A등급간의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2012년 웅진그룹 법정관리 이후부터 인데요.



지난해 동양 사태, 그리고 연말 일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거듭 하향 조정되면서 업계에서는 "A급 이하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라는 것이 공공연한 내부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난 8일 수요예측에 나선 크라운제과를 보면 기피대상인 `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200억원 발행 물량에 820억원이 몰렸습니다.



무려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크라운제과의 재무구조는 좋지 않지만, 국내 제과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사업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주 후반에 태영건설(16일)과 대상(17일)이 각각 500억원, 1천억원 발행 예정으로 수요예측에 나섭니다.



이들 역시 A등급, A+등급이지만,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지난해보다 가격 메리트도 높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도 발행에 성공한다면, 조금은 회사채 시장 양극화의 간극이 좁혀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어 이들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는 3월에는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하이일드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를 활성화 시켜 회사채 시장 전환점 맞이할 수 있을까?



<기자>



업계에서도 기대반, 우려반 입니다.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하이일드 펀드는 총 자산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해야 하며, 그 중 30% 이상은 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 또는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채권 투자로 설명하자면 우량채권에 70%, 부실채권에 30% 투자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동양사태 이후 BBB 이하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이번 제도가 도입됐는데요.



업계 일각에서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기업부도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방안이 명확치 않아 운용사 측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투자자 중심의 세제혜택만으로 공급 측면까지 해결할 수 있는냐의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비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펀드 출시를 통해 우량채만 찾는 편식 현상이 다소 완화될 지, 또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됩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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