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과 카드사에 이어 저축은행과 할부금융사에서도 최대 수십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모든 금융권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도 최근 검찰에 적발된 고객 정보 유출 대출 모집인의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고객 정보만 최소 수만 건에서 최대 수십만 건으로 추정되고, 카드사들처럼 조사가 확대되면 수백만 건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근 검찰은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내부 직원과 대출모집인 등이 13만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대출모집인 2명으로부터 압수한 USB에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외의 금융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300여만건이 발견됐다는 전언이다. 이 가운데 이번 카드사 유출 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휴일임에도 이날 오후 3시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13일 오전 10시에는 모든 금융사 최고정보책임자들을 긴급 소집해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 현황 점검과 더불어 향후 방지 대책 및 유의 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등 관계기관을 포함해 신한은행, 국민카드, 현대캐피탈 등 전국 모든 금융사 최고정보보호책임자 86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감원 창설 이래 모든 금융사 최고정보담당자가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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