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미국에서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7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난 10일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전달 24만1000개에 달했던 신규 일자리 수가 갑자기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12월 고용지표가 실제 고용시장의 동향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주요 기업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는 이 같은 투자자들의 의문에 첫 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JP모간체이스·웰스파고(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15일), 골드만삭스·씨티그룹(16일), 모건스탠리(17일)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지난해 크게 상승했던 금융주들의 실제 속사정은 어떤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밖에 인텔과 제너럴일렉트릭(GE)도 오는 16일과 17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소매판매(14일) 생산자물가(15일), 소비자물가(16일), 산업생산(17일) 등도 눈여겨볼 경제지표다.

16일에 있을 벤 버냉키 의장 등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관계자들의 강연도 관심거리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13·15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14일)가 각각 강연에 나선다. 이들의 경기 진단과 통화 정책에 대한 의견이 증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Fed의 지역별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도 15일 나온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