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현대그린푸드 등 원료 수입 음식료株 수혜…CJ·GS홈쇼핑 등 유통株는 꾸준한 관심 지속될 듯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수출주들의 주가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연초부터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7.28% 급락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6.55%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만약 투자기간을 6개월 이내로 잡아 올 상반기 수익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대형 수출주에 투자하기보다는 음식료주, 홈쇼핑주, 헬스케어주 등 내수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도 추천 대상에 올랐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박영호 대표는 “지금 같은 장세에서는 코스닥을 주도하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심·현대그린푸드 등 원료 수입 음식료株 수혜…CJ·GS홈쇼핑 등 유통株는 꾸준한 관심 지속될 듯
○음식료주, 원화 강세로 수혜 예상


음식료 업종 대표주로 꼽히는 농심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4.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밀가루 생산회사인 대한제분은 3.88%, 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는 9.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61% 하락했다.

음식료주들은 원재료를 수입하는 특성 때문에 최근 같은 원화 강세 시기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와우넷 전문가 이효근 대표는 “2003년부터 원화 강세가 나타날 때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지난 몇 년간 국내 음식료 회사들의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이런 경향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수입 원재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원화 강세는 이들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크라운제과의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국제곡물가가 하락하는 것도 음식료 종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와우넷 이성호 소장은 “옥수수, 콩, 밀 등의 국제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 현대그린푸드, 대상, 이마트 같은 음식료·내수주들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주 올해도 고공행진할 듯


작년에 투자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홈쇼핑주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대표적인 코스닥 중소형주인 만큼 외부 변수가 많은 최근 장세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와우넷 김재수 대표는 “연초부터 대형주 위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소형 내수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코스피지수가 2.2% 급락한 지난 2일에도 사상 최고가(18만9500원)를 기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채권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유통·홈쇼핑 등 내수주들이 다른 종목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가계 소비여력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특히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와우넷 안병일 대표도 “홈쇼핑주들의 주가가 작년에 많이 올랐지만 올해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정책 영향받는 헬스케어주 ‘눈길’


원격진료 서비스 도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헬스케어주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우넷 전문가 허원규 대표는 “통계적으로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경우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여왔다”며 “최근 원격진료 서비스 도입으로 헬스케어주들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글벳이나 세운메디칼 등의 의약·복지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내내 헬스케어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도 있다. 와우넷 전문가 이헌상 대표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작년 하반기에 장기 하락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해외 진출 이슈가 있는 종목이 많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미약품, 씨티씨바이오, LG생명과학 등을 추천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