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11월 TPP 참여에 관심표명을 한 상태다. 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TPP에 참여하려는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TPP 참여는 ‘관심 표명→예비 양자협의→참여 선언→공식 양자협의→기존 참여국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TPP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6개 참여국과 잇따라 사전협의에 나선다. 최경림 통상차관보는 13일 미국과 예비 양자협의를 열 계획이며, 멕시코·칠레·페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과의 예비 양자협의도 예정된 상태다.
박 대통령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FTA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현상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며 “정부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정책을 배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수출 경쟁력이라거나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간접적으로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지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환변동보험 확대 등 피해 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원화가치를 인위적으로 유도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